아름다워라 예뻐라..

짙어가는 가을 속으로 떠나는 단풍 여행

아이노래 2007. 10. 26. 09:20

경기도 내 명산 단풍제 열려 등산객 북적…이달 20일 이후 절정

제법 스산한 바람이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청명한 하늘아래 울긋불긋 새 옷을 갈아입는 산천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럴 때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 대신 인근에 있는 경기도의 산과 들을 찾아가보자. 경기도 지역은 이달 하순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는 기상청의 예보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2배의 기쁨을 얻기에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편집자 주>

◇ 붉디 붉은 단풍잎이 가을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끼뉴스

♣ 작은 금강…소요산(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은 산세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암봉과 능선, 정상부의 조망 등이 짜임새 있게 조화를 이뤄 경기 소금강이라 불리운다.

소요란 ‘슬슬 거닐며 돌아다닌다’라는 뜻으로 만물상 처럼 뾰족한 기암괴석의 장관을 즐기며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을 오른다면 어느 때 보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소요산에서는 단풍 절정기를 맞아 20일과 21일에 단풍축제가 열리며 11월 1일까지 단풍문화제가 펼쳐진다.

♣ 경기5악의 으뜸…운악산(경기도 가평군 하면)

해발 935m로 기암과 봉우리가 많아 산세가 아름다운 운악산은 골짜기마다 하늘을 가리는 활엽수림이 빽빽이 자라 있어 가을이면 만산홍엽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에 적합한 운악산은 크게 4개의 등산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 중 하판리 매표소를 출발해 백년폭포, 눈썹바위, 미륵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 고풍스러운 가을정취…남한산성(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성남시와 광주시 경계에 있는 남한산성은 세월의 두께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성곽과 형형색색의 단풍이 빚어내는 조화가 일품인 장소다. 성곽을 따라 길게 뻗은 단풍길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2~3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성곽 길이가 9km에 달하기 때문.

사랑하는 연인과 가을의 정취를 느끼다 보면 금새 성곽 너머에서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이 펼쳐질 것이다.

광주 방면으로 난 동문길을 따라 팔당이나 양평으로 빠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권할 만 하다.

◇ 명성산 억새밭 ⓒ끼뉴스

♣ 바람따라 흔들리는 억새밭…명성산(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가을 단풍 만큼이나 짙은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람결에 황금물결을 일으키는 억새밭일 듯 하다.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를 이루는 명성산은 경기 최고의 억새 명산으로 꼽는데 삼각봉으로 오르는 능선 동쪽 아래로 부드럽게 가라앉은 폭 1km에 달하는 수만 평 분지 전체가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억새군락 너머로는 각흘봉, 광덕산, 상해봉이 보이고, 오른쪽 이동 분지 건너로는 한북정맥 상의 백운산, 국망봉, 도마치봉 등이 멀리의 화악산과 함께 시원하게 조망된다.

명성산을 들렀다면 매혹적인 풍광을 내뿜는 산정호수도 들려보자. 억새밭과 쪽빛 산정호수에 저절로 시인이 될 것이다.

♣ 잣나무 속 단풍의 어울림…축령산(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단풍은 잣나무 숲의 초록과 신선한 향이 어우러져 깊은 운치와 상쾌함을 함께 선사한다.

등산로 곳곳엔 남이 장군이 앉아 호연지기를 길렀다는 남이바위, 서울 시가지가 조망되는 정상, 갈대와 싸리가 운치를 더하는 절고개 등 명소가 많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축령산 휴양림은 숲속의 집 등 31실의 숙박시설과 야영장, 휴게실, 야외탁자 등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 및 주말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다양한 숲 체험교실을 운영 중이어서 아이들과 나들이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뜨거운 사랑처럼 붉게 타올라…연인산(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옛날 길수와 소정이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는 연인산은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만큼이나 붉게 타오른다.

장수능선, 용추구곡, 우정능선 전 구간에서 잣나무, 참나무,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당단풍과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용추구곡에서는 수려한 계곡과 함께 가을 야생화도 곳곳에 펴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연인산은 해발 1천68m로 오르기에 그리 만만치 않은 산이다. 연인과 함께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정상 아재비고개 위로 펼쳐진 명지산과 귀목봉의 아름다움이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폐쇄 40년 만에 정상 개방…용문산(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군사보호시설 구역으로 묶여 40년동안 해발 1157m의 정상을 오를 수 없었던 용문산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용문산은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도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웅장한 산세와 용문사 앞마당에 있는 1천1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가 내뿜은 크기와 세월의 위용 때문에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경기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문사의 상백운대∼하백운대∼중백운대로 이어진 등산로를 걸으며 가을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근심과 답답함이 확 풀려 나간다.